가짜뉴스에 대한 대중인식과 그 영향
가짜뉴스를 부각시키는 어젠다세팅이
확증편향적 뉴스 소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하여
이단아
(고려대학교 학부수료)
국문 초록
본 연구는 가짜뉴스에 대한 대중인식이 한국에서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를 탐색한다. 또한 가짜뉴스 의식이 뉴스의 확증 편향적 소비에 어떠한 효과를 미치는지 규명한다. 가짜뉴스의 편재성과 위험성을 상기받을수록 확증편향적 소비가 심화된다는 가설 하에 설문을 진행하며, 그 결과를 선행연구 분석을 통해 설명한다. 더불어 편재성과 위험성에 대한 의식이 가짜뉴스 뿐 아니라 전반적인 뉴스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가설을 검증한다. 또한 그 설명을 바탕으로 향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서 가짜뉴스 의식이 어떠한 방식으로 다루어져야 하는지 제언하고자 한다.
핵심어 : 가짜뉴스, 확증편향, 프라이밍, 뉴스신뢰도
- 연구의 필요성
모바일 네트워크의 발달과 함께 뉴스 소비 행태가 바뀌면서 가짜뉴스가 중요한 ‘트렌드’로 떠올랐다. 국내의 경우 컴퓨터와 모바일 인터넷을 통한 뉴스 이용은 73.8%에 달하는데(엄정윤, 정세훈, 2018: 김위근·남유원, 2016), 이는 종이 신문 뉴스 이용률(20.9%)보다 크게 높다. 이처럼 모바일 인터넷으로 뉴스를 소비하는 일이 늘어감에 따라 게이트키핑과 팩트체크가 되지 않는 정보들이 확산되기 용이한 정보 환경이 조성되었다. 게다가 디지털 자본주의가 확산되면서 가짜뉴스를 생산할 강력한 동인이 마련되었다(Morozov, 2017). 트래픽이 경제적 이익과 직결되면서 이를 위해 전문적으로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개인 및 집단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넓은 의미에서 가짜뉴스는 항상 존재했다. 1835년 <뉴욕 선>의 ‘거대한 달 날조 사건’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당시 창간된 지 2년 된 <뉴욕 선>은 ‘매우 아름다운 천문학적 발견’을 했다는 영국 신문 기사를 인용한다. 이 보도는 며칠 뒤, “허셀 경이 큰 산과 초목이 무성한 숲, 그리고 뿔을 가진 네발짐승의 모습을 한 생명체를 발견했다”는 이야기로 탈바꿈한다. 다른 신문들까지 이 내용을 ‘받아쓰기’하면서 ‘가짜뉴스’는 일파만파 퍼졌다. (이충환, 2017)
하지만 상술한 디지털 환경으로 인해 가짜뉴스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영향력과 위상을 가진 새로운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버즈피드 기사에 따르면, 2016년 8월에서 10월까지 2개월간 페이스북에서 가장 많이 공유된 가짜뉴스 상위 20건은 871만 1000번의 공유 및 댓글을 기록했다. 이는 동일 기간 가장 많이 공유된 언론사 뉴스 상위 20건의 공유 및 댓글 736만 7000번을 훨씬 앞지른 기록이다(Silverman, C, 2016). 공유 및 댓글이 뉴스에 대한 높은 참여도(engagement)를 보여주는 지표로 사용되는 만큼 가짜뉴스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유의미한 통계라 하겠다.
미국 대선에서 가짜뉴스는 통계 뿐 아니라 실질적인 파괴력을 보여줬다(황용석·권오성, 2017). 대통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이 피자 가게 지하에서 아동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가짜뉴스가 유포됐다. 당시 대부분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가짜뉴스를 진실로 받아들였고(Hunt, 2016), 가디언 지 등 서구 주요 언론들은 힐러리 클린턴을 공격하는 가짜뉴스가 트럼프의 당선에 기여했다고 앞다투어 보도했다. 미국 대선을 기점으로 가짜뉴스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대부분 국내 언론은 ‘fake news’의 ’fake‘를 ’가짜‘라고 번역하여 표기하면서 이 개념을 다루기 시작했다. (황용석·권오성, 2017)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가짜뉴스는 그 영향력을 키워왔다.
JTBC 태블릿피시 조작
5·18 북한 특수군 개입
노회찬 의원 타살
19대 대선 부정선거(투표용지 2종류)
정부·여당 개헌 뒤 고려연방제 추진
북한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지령
문재인 대통령 부산 문현동 금괴 도굴
현재 유투브에서 널리 퍼진 가짜뉴스의 목록이다. 상위 40개 채널 가운데 70%에 해당하는 28개 채널이 7개 가짜뉴스 중 하나 이상을 다루고 있다. ‘일베’ 등 극우 사이트나 마이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던 가짜뉴스가 이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튜브(Youtube)에 진지를 구축한 것이다. 구독자 수가 4만 명에서 25만 명까지 이르는 보수 유투버들이 각각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서로를 인용하고 또 공격하면서 수십만에서 수백만의 조회수를 올린다. 83만 5100명이었던 보수 성향 유투브 상위 20개 채널의 총 구독자수는 지난 1년간 200만 1700여 명으로 급속히 증가했다. 이는 고스란히 광고 수익이 된다. 이제 우리나라에서 가짜뉴스는 정치적 선동이 자생 가능한 수익 기반을 갖춰 나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주춧돌이 됐다. (변지민·김완·박준용, 2018)
이제 가짜뉴스는 단순한 허위 사실 이상으로 민주주의에 위협을 끼치고 있다. 이는 가짜뉴스가 확증편향과 결합해 개인들의 비판적 사고 능력을 마비시키고 에코 챔버(echo chamber)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리적인 이유로 형성되는 에코 챔버와 인터넷 알고리즘으로 형성되는 필터 버블(filter bubble)이 맞물려 정치적 집단 극화(polarization) 상황을 만들어가고 있다. (황용석, 권오성, 2017) 사람들은 극단적인 정치신념을 점점 더 공고화하고 있으며, 범람하는 가짜뉴스 속에서 자신의 신념을 지지해줄 수 있는 정보만 골라내어 신뢰도를 부여하고 있다. 이렇게 형성된 에코 챔버는 기존 신념과 반대되는 객관적 증거와 논리로도 부서지지 않으며, 공론의 장이 되어야 할 정치를 맹목적 종교의 장으로 바꾸어 놓는다.
이를 지적하는 연구가 많아지면서 가짜뉴스에 점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많은 뉴스들이 ‘가짜뉴스’가 얼마나 많고 또 심각한 위해를 끼치는지를 보도한다. 문제는 뉴스를 읽기 전에는 (어쩌면 읽은 후에도) 무엇이 가짜뉴스인지를 알 수 없다는 데 있다. 가짜뉴스의 위험성과 심각성을 경고하는 태도는 ‘가짜뉴스를 대하는 태도’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뉴스를 대하는 태도’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가짜뉴스에 대해 너무나 많은 이야기가 오고가는 지금, 그 이야기들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뉴스를 대하는 태도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을까? 가짜뉴스의 심각성과 위험성을 강조하는 일이 정말 확증편향을 감소시켜 가짜뉴스의 폐해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을까? 우리 국민의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를 높이기 위해서는 과연 가짜뉴스 어젠다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본 연구의 첫 번째 목표는 가짜뉴스를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미디어 리터러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를 검증하는 것이다.
더불어 우리나라 국민이 가짜뉴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식을 조사하고자 한다. 아직 학계에서는 ‘가짜뉴스’가 무엇인지에 대한 온전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때문에 대부분의 선행연구는 가짜뉴스의 정의와 영향을 엄밀하게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의의 혼란 속에서 이어지는 ‘가짜뉴스 담론’이 대중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그것이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연구된 바 없다. 한국 대중은 과연 가짜뉴스를 어떤 직관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개인들의 직관에는 어느 정도의 합의가 어떠한 방향성을 가지고 형성되고 있는가? 그들은 ‘가짜뉴스’를 얼마나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는가? ‘가짜뉴스’의 존재와 위험성을 인지하면서 뉴스 소비 행동에 변화가 있지는 않은가?
본 연구의 두 번째 목적은 위 질문들을 검증하여 대한민국 대중에게 ‘가짜뉴스 어젠다’가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규명하는 데 있다. 가짜뉴스 인식은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가짜뉴스를 더 의식하면서 뉴스를 소비하는 것이 뉴스를 읽는 방식에 어떠한 변화를 만들었는가?
- 이론적 논의 및 연구 가설
1) 점화효과 (Priming Effect)
점화란 개인이 가진 개념이나 범주가 새로운 자극정보를 판단 및 평가하는 데 미치는 영향으로 정의된다. (박기묵, 2017: Higgins, 1996; Wyer & Srull, 1989) 점화효과이론은 먼저 제시된 자극이 그 이후에 제시된 자극의 처리에 영향을 준다는 심리학 이론이다. (박기묵, 2017) 따라서 점화 효과 이론은 어젠다 세팅 이론이 그러하듯 언론이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Iyengar & Simon, 1993; 신인영, 2012; Krosnick & Kinder, 1990) 언론이 특정 이슈를 특정한 방향으로 보도함에 따라 일반 대중의 판단과 선택이 좌우된다는 것이다. 인간은 인지적 자원을 아끼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복잡한 상황에서 대상에 대해 판단해야 할 때 인지적 자원이 많이 필요하되 합리적인 이성적 분석이 아니라 직관적 판단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김윤환·길우영·이종혁, 2017)
이러한 선행연구에 따르면 가짜뉴스의 편재성과 위험성을 강조하는 기사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점화효과를 낸다. 첫째, 가짜뉴스는 편재하다. 둘째, 가짜뉴스는 위험하다. 여기서 첫 번째 명제는 사실 가짜뉴스에 대한 문장이지만, 뉴스 일반에 대한 문장이기도 하다. ‘뉴스 중에 가짜뉴스가 많다’는 내용이며, 가짜뉴스를 가짜뉴스라고 공지 받은 상황에서 볼 상황보다는 일반적인 뉴스를 보다가 가짜뉴스가 아닌지 의심하게 되는 상황에서 보게 되는 경우가 많은 대중에게 훨씬 더 직관적으로 자주 연상되는 의미구조리라 예상한다.
따라서 가짜뉴스의 편재성, 위험성을 강조하는 기사는 다음과 같은 이중적인 점화효과를 가져온다고 추측할 수 있다. 먼저 뉴스를 읽는 개인에게 가짜뉴스를 연상시키고, 이에 대한 부정적 정서를 전달하리라 예상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가짜뉴스의 편재성과 위험성을 강조하는 기사를 설문 앞 쪽에 배치한 후 여러 기사를 소비하게 하여 언론의 가짜뉴스 이슈 점화효과가 일반적인 뉴스 소비 습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2) 확증편향 (Confirmation bias)
확증편향은 ‘자신의 주장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을 의미한다. (이유진, 허진무, 2017) 기존의 생각과 조화를 이루는 정보는 신뢰할 수 있다고 믿되, 자신의 신념과 반대되는 정보는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생각은 견고한 신념이 되어 이를 반박하는 정보를 접하더라도 공고히 유지된다. (김병수, 2017) 그래서 확증편향은 건강한 공론과 올바른 판단을 막는다. 때문에 확증편향은 “인간 사고에 있어 가장 심각한 오류”로서 인식되어 왔다. (이예경, 2012, 2쪽 : Lilienfeld, Ammirati, & Landfield, 2009)
쿤다(Kunda, 1990)는 편향적 정보처리를 두 가지 동기에 의해 이끌어지는 동기화된 추론(motivated reasoning)으로 나눈다. 그는 인지적 처리는 정확성 목표와 방향성 목표에 의해 이끌어진다고 말한다. 정확성 목표는 ‘옳은 결론’에 도달하고자 하는 욕구로 정확성 동기가 높으면 정보를 최대한 많이 수집하고 무엇이 더 옳은 판단인지를 면밀하게 관찰, 검증하려고 노력한다(Taber&Lodge, 2006). 반면 방향성 목표는 자신이 원하는 결론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욕구다. 방향성 목표를 가진 사람은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새로운 정보를 활용하고 목표에 맞는 방향으로 해석하거나 기억한다(Fazio & Olson, 2003)
따라서 방향성 동기가 강할 경우 사람들은 기존 신념에 비추어 새로운 정보를 평가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본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고평가하고 불일치하는 정보는 저평가한다. 이러한 편향적 정보처리에 익숙한 사람은 자신의 기존 생각과 일치하지 않는 각자 다른 기사를 임의적으로 ‘가짜뉴스’라 받아들이게 된다(염정윤, 정세훈, 2018). 트럼프 대통령은 CNN을 가짜뉴스 매체라 칭하며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지 않았는데(Collinson, 2017), 이는 방향성 동기에 따라 ‘가짜뉴스’라는 딱지가 임의적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다. 그는 심지어 지난 1월 17일 ‘2017년 최악의 가짜뉴스상’을 만들어 발표했는데, 뉴욕타임스, ABC뉴스, CNN, 타임, 뉴스위크 등 오랜 역사를 가진 미국의 주류 언론 6곳이 포함됐다. 트럼프의 이러한 ‘가짜뉴스 프레임’은 그를 지지하는 사람과 비판하는 사람을 흑백논리로 가르고 정치적, 사회적 양극화를 고착화시켰다. (김균미, 2018)
이러한 선행연구에 따르면 확증편향은 방향성 목표가 활성화된 사람에게 나타난다. 그렇다면 가짜뉴스의 심각성과 편재성을 강조하고 이에 대한 의식을 점화하는 것이 확증편향이 높은 이들에게는 오히려 가짜뉴스 식별 능력을 떨어뜨리고 확증편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짜뉴스의 존재를 의식하기 전 방향성 동기를 가진 사람들의 의식에서 뉴스는 (자신의 신념과 불일치하는) 타당하지 않은 뉴스와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타당한 뉴스로 나뉜다. 전자를 거부하지만 뉴스가 가지는 고유의 신뢰도와 권위 때문에 전자 또한 사실관계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여러 가지 사실을 종합하는 과정에서 해석을 잘못했다고 생각하게 된다. 보수 독자가 진보 신문에서 ‘최저임금 상승이 민생에 도움이 됐다’는 기사를 읽으면서 뉴스에서 언급되지 않은 여러 가지 다른 사안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민생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있어도, 뉴스가 제시한 ‘최저임금이 오르고 나서 CPI(소비자 물가지수, consumer price index)가 전년 대비 1% 상승했다’는 사실이 거짓이라고 생각할 확률은 낮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 독자는 해당 사실이 진실인데도 최저임금 상승에 반대할 수 있는 근거를 생각해내야 하는 부담을 느낀다. 그리고 그 부담이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커질 경우, 이들은 기존 신념을 다소 타협하기도 한다.
그러나 가짜뉴스의 존재를 의식한 후에 해당 독자는 단순히 ‘가짜뉴스’ 이름표를 해당 뉴스에 붙이기만 하면 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인지적 자원을 아끼고자 하는 ‘인지적 구두쇠’이기 때문에(Fiske&Taylor, 1991) 생각을 덜 할 수 있는 상황에는 항상 생각을 줄인다. 가짜뉴스의 이름표는 생각을 줄일 수 있는 지름길이다. 방향성 동기가 강한 사람들은 가짜뉴스가 편재하다고 생각할수록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지 않은 정보를 ‘가짜뉴스’라고 판단함으로써 쉽게 자신의 기존 신념을 보호하는 에코 챔버를 구성할 수 있다. 위 가설이 맞을 경우,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가짜뉴스의 존재를 최대한 부각시키지 않으면서 정확성 동기를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본 연구에서는 먼저 표본들에 확증편향이 나타남을 확인하고, 확증편향이 비교적 높은 사람들은 방향성 동기가 활성화된 사람들이라 간주한 뒤 이들에게 가짜뉴스의 위험성과 편재성을 끊임없이 상기시키고자 한다. 그리고 그러한 작업이 확증편향이 높은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확증편향을 공고히 하고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감소시키리라 예상한다.
연구 문제 1. 확증편향이 개별 뉴스 신뢰도에 미치는 영향
연구 가설 1. 확증편향이 높은 경우 가짜뉴스 이슈 점화효과가 가짜뉴스 판별 정확도를 낮출 것이다.
3) 가짜뉴스
(1) 가짜뉴스의 정의
많은 선행연구들은 가짜뉴스가 일정한 의도 혹은 목적을 가진다는 점에 동의한다(박아란, 2017). 더불어 의도적 허위성과 언론 보도 형식의 모방을 새로운 현상으로서의 ‘가짜뉴스’의 특징으로 꼽는다. (민영·최지향·노성종, 2017) 그러나 가짜뉴스가 어떠한 속성들로 정의되는지는 가짜뉴스는 아직 논쟁적인 개념이다. (윤성옥, 2018)에 따르면 가짜뉴스의 정의에 ‘의도성’이 포함될 필요는 없다는 주장, 생산주체를 중심으로 가짜뉴스가 정의되어야 한다는 주장, 가짜뉴스라는 용어 자체가 사용되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 등이 오가고 있다. 풍자, 루머, 오보 등 여러 개의 유사 개념과 혼용하여 ‘가짜뉴스’ 개념을 이용하고 있는 이도 많다. (정세훈, 2018)
본 논문에서는 (황용석, 권오성, 2017)에서 제시된 ‘협의의 가짜뉴스’를 가짜뉴스의 정의로 받아들인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상업적 또는 정치적 목적에서 타자를 속이려는 의도가 담긴 정보,
2) 수용자가 허구임을 오인하도록 언론보도의 양식을 띤 정보,
3) 사실검증이라는 저널리즘의 기능이 배제된 가운데 검증된 사실처럼 허위포장한 정보로 볼 수 있다.
대중들이 직관적으로 느끼는 가짜뉴스의 정의를 위 세 개의 기준을 가지고 살펴보고자 한다. 기만적 의도, 형식적 기만, 검증된 사실 여부 중 무엇을 가짜뉴스를 판별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살펴보고, 다른 선행논문들에서 제기된 매체의 문제를 추가해 총 네 가지 기준 중 어떤 것에 가중치를 두고 가짜뉴스를 판별하는지를 알아보려 한다.
연구 문제 2. 대중들의 가짜뉴스 인식과 정의
(2) 가짜뉴스 인식
한국언론진흥재단은 17년 3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20~50대 성인 남녀 1084명에게 가짜뉴스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가짜뉴스로 인해 진짜뉴스를 볼 때에도 가짜인지를 의심 하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50.9%가 ‘약간 동의함’, 그리고 25%가 ‘매우 동의함’을 선택해 약 75.9%가 동의했다. 이에 입각하여 가짜뉴스가 더 편재하다고 생각하고 더 위험하다고 생각할수록 뉴스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질 것이라 예상한다.
또한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설문조사를 통해 트럼프의 발언과 박사모, 북핵문제 등 시의성이 매우 높은 뉴스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진위를 물었다. 이에 대부분의 뉴스를 응답자의 60%에서 70%가 진위를 정확하게 판별했다. 본 연구에서는 상술한 설문과 달리 ‘사형제’라는 비교적 시의성이 덜한 주제를 골라 가짜뉴스를 판별하라고 요청할 것이다. 평소 뉴스에서 읽은 지식으로는 진위를 알기 비교적 어려운 기사들을 제시함으로써 텍스트 자체에서 진위를 판별할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확인하고자 한다. 기존매체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무엇이 진실인지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가짜뉴스를 판별할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목표다.
연구 문제 3. 가짜뉴스 식별 능력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
연구 가설 2. 가짜뉴스 점화가 전반적인 뉴스에 대한 신뢰도를 낮출 것이다.
4) 관여도
관여도란 “활성화된 태도와 자아개념 간의 관련성으로 인해 유발되는 동기적 상태” (양정애, 이종혁, 정일권, 최윤정, 2015: Johnson & Eagly, 1989, p.260)라 정의할 수 있다. 이슈관여도는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정보를 처리하려는 동기를 추동한다. 자신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된 문제라고 느끼기 때문에 보다 많은 인지적 자원을 동원해서라도 옳은 결론을 내리고자 한다. 때문에 관여도가 높을 경우 확증편향이 줄어들 것이라 예측할 수 있다. (Hart et al. , 2009)
- 연구방법
1) 자료수집 및 표본의 구성
이 연구의 목표는 우리나라 국민이 가짜뉴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식을 조사하고 가짜뉴스의 심각성과 위해성을 알리는 것이 일반적인 뉴스 소비 습관 및 뉴스 리터러시 능력, 그리고 확증편향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를 규명하는 데 있다.
점화 효과는 무의식적 영향으로 대상자에게 직접 물어보는 방식으로는 그 효과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으리라 판단했다. 때문에 본 연구는 점화 효과가 주어지는 처치집단 서베이와 점화 효과가 주어지지 않는 통제집단 서베이가 진행되는 일종의 실험연구 성격을 가진다.
두 연구 모두 온라인상에서 설문조사가 실시되었다. 약 20여분 가량이 소요되는 긴 설문으로 소요 시간과 금전적 인센티브가 설문 사전에 공고되었다. 설문의 대상이 우리나라 국민이므로 국어로만 준비되었으며 2017년 9월 21일부터 27일까지 총 7일간 구글 설문지를 이용해 실시되었다. 최종 응답자는 117명이었으나 이 중 2명의 중도 포기자를 제외한 115명의 표본을 확보하였다. 응답자들의 평균 연령은 26.34세(SD = 8.67)로 상세한 분포는 <표1>에 제시되어 있다.
표 1. 설문 응답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단위:%)
2) 연구설계
A. 통제집단 : 점화 효과 없음
서베이는 총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첫 부분에서는 사형제에 대한 본인이 가진 생각, 태도를 검증한다. 사형제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동의한다”, “동의하지 않는다”, “의견 없다” 의 선택지가 제시되었다.
그 다음 사형제에 대한 이슈 관련도(Involvement)를 측정하기 위해 선행연구에서 제시된 문항들을 참조하여 질문을 구성하였다. (Quick, B.L. & Stephenson, M.T., 2007) “나는 사형제가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형제 문제는 나에게 있어 중요하다”, “사형제 문제는 다른 문제보다 우선순위로 다뤄져야 한다”, “나는 사형제 문제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다(역선택)”라는 명제를 제시하고, 이에 얼마나 동의하는지를 리커트 7점 척도로 표시하게 했다. 응답점수가 낮을수록 강하게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하였다. (1점 = 매우 그렇다, 7점 = 매우 그렇지 않다) 응답자의 평균은 3.40(SD = 1.19)이며, 척도 신뢰도 계수(Cronbach α)는 .731이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6개의 짧은 기사를 읽고 응답자가 각 기사에 대해 가지는 신뢰도, 기사를 읽고 나서 스스로의 신념을 확신하게 된 정도, 그리고 해당 기사에 참여할 용의를 측정한다. 6개의 기사는 사형제 폐지를 옹호 근거를 다루는 기사 3개와 유지 근거를 다루는 기사 3개로 구성되었다. 이슈별 기사는 각각 1개의 진짜뉴스와 2개의 가짜뉴스로, 총 6개 중 2개가 진짜뉴스, 4개가 가짜뉴스였다. 진짜뉴스는 출처에 대한 편향성이 폐지 기사와 유지 기사 사이의 호오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동일한 매체(경향일보)에서 선정되었다. 각 뉴스는 헤드라인, 300여자의 본문, 매체 이름과 기자 이름으로 구성되었다. 뉴스 응답자는 무엇이 진짜뉴스고 무엇이 가짜뉴스인지를 모른 채 문제에 임했다. 1) 기사를 읽는 순서 때문에 생기는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응답자가 하나의 기사를 읽고 그 기사에 대한 모든 질문을 마치고 나서야 다음 기사로 넘어가도록 설계했다.
이후 응답자가 뉴스를 읽었는지를 확인하는 간단한 2지선다의 사실 확인 질문이 제시되었다. 그 다음 응답자의 뉴스 신뢰도를 측정했다. 뉴스 신뢰도는 선행연구를 참조하여 “방금 읽은 뉴스의 내용은 정확하게 보도되었다”, “방금 읽은 뉴스는 진실에 근거하고 있다”, “방금 읽은 뉴스의 내용을 믿을 수 있다”라는 의견에 동의하는 정도를 7점 리커트 척도로 선택하게 했다. (Appelman, A. & Sundar, S. S., 2016) 전체 기사에 대한 응답자의 평균은 3.8465(SD = 0.80)이며, 척도 신뢰도 계수(Cronbach α)의 평균은 0.899이다. (기사 A: .876, 기사 B: .889, 기사 C: .895, 기사 D: .883, 기사 E: .905, 기사 F: .946)
그 다음 응답자가 뉴스를 읽고 나서 의견이 더 견고해졌는지를 측정했다. 의견 확실성 강화는 선행연구를 참고해 “뉴스를 읽으면서 내 의견에 대한 확신이 더 커졌다”, “뉴스를 읽으면서 내 의견이 더 명료해졌다”에 동의하는 정도를 리커트 7점 척도로 표시하게 했다. (한혜경, 2005) 자신이 기존 의견과 반대되는 기사에 대한 의견 확실성 강화 평균은 4.22(SD = 1.48), 기존 의견과 일치하는 기사에 대한 평균은 3.63(SD = 1.39)였다. 척도 신뢰도 계수(Cronbach α)의 평균은 0.929이다. (기사 A: .840, 기사 B: .953, 기사 C: .942, 기사 D: .945, 기사 E: .934 기사 F: .959,)
미지막으로 응답자가 뉴스에 참여할 용의를 측정했다. “나는 위 기사를 공유할 의향이 있다”, “나는 위 기사를 지인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다”, “나는 위 기사에 댓글을 달 의향이 있다”, “나는 위 기사에 ‘좋아요’를 누를 의향이 있다” 에 대해 동의하는 정도를 7점 리커트 척도로 선택하게 하였다. 이를 통해 응답자들이 각 기사를 다른 사람에게 확산시킬지를 알아보고자 했다. 평균은 4.174(SD = 1.08), 신뢰도 계수(Cronbach α)의 평균은 0.886이다. (기사 A: .835, 기사 B: .832, 기사 C: .901, 기사 D: .899, 기사 E: .919, 기사 F: .927)
세 번째 부분에서는 가짜뉴스에 대한 본인의 인식을 묻는다. 통제집단의 경우 ‘가짜뉴스’라는 단어를 이 부분에 와서 처음 접하게 되고, 확증편향과 뉴스 소비 습관을 측정하는 두 번째 부분은 점화 효과 없이 진행되게 된다.
이 부분에서는 가짜뉴스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제시된다. 선행연구를 참조해 제시된 5개의 명제에 동의하는 정도를 7점 리커트로 선택하게 된다. 명제는 “가짜뉴스는 심각한 현상이다”, “가짜뉴스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다”, “가짜뉴스는 우리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나는 내가 가짜뉴스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한다”, “나는 사람들이 가짜뉴스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한다” 이며, (김범준, 2007)을 참조하여 작성되었다. 평균은 2.19(SD = .82), 신뢰도 계수(Cronbach α)는 .709이다.
그 다음 가짜뉴스를 자주 보는지, 그리고 그 기사가 왜 가짜뉴스라고 생각했는지를 묻는다. 응답자가 어떤 뉴스를 ‘가짜뉴스’라고 느끼는지를 알기 위한 문항이다.
마지막으로 응답자가 생각하는 가짜뉴스의 정의를 알기 위해 다음과 같은 선택지 중 ‘가짜뉴스’에 해당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모두 선택하게 했다. “기존 언론사들의 의도적인 왜곡 보도”, “기존 언론사를 흉내 내서 만든 허위뉴스”, “기사의 양식을 갖추지는 않았지만 카카오톡 등에서 누군가가 경제적, 정치적 이익을 노리고 퍼뜨리는 내용”, “기존 언론사들의 (의도적이지 않은) 오보”, “들어본 적 없는 <00뉴스>라는 이름으로 배포되는 내용”, “기사의 양식을 갖추지 않고 SNS에 퍼지는 가십성 찌라시”가 선택지로 제시됐다.
말미에 인구통계학적 질문이 제시되는 것으로 서베이가 끝난다.
B. 처치집단 : 점화 효과 있음
모든 문항이 통제집단과 동일하나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차이점이 있다. 첫째, 통제집단은 본 설문이 ‘인터넷 여론 수용 방식’에 대한 설문이라고 소개받는다. 그러나 처치집단은 본 설문이 ‘가짜뉴스 수용 방식’에 대한 설문이라고 소개받는다.
둘째, 처치집단 서베이에서는 사형제에 대한 응답자의 생각을 물은 후, 약 600자 분량의 텍스트를 읽게 된다. 텍스트는 가짜뉴스가 얼마나 많고 얼마나 심각한 위해를 끼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응답자들은 텍스트를 읽고 두 개 문항의 짧은 사실 확인 문제를 하나 푼다. 문제를 푼 다음 응답자는 바로 첫 번째 기사로 넘어가게 된다.
셋째, 처치집단 서베이에서는 각 기사에 대한 사실 확인 문제를 푼 이후 “나는 이 기사가 가짜뉴스라고 생각한다”라고 제시된 의견에 동의하는 정도를 7점 리커트 척도로 선택하게 되었다. 선택 이후 응답자들은 바로 기사의 신뢰도에 대한 문항에 답하게 된다. 따라서 처치집단은 설문지를 풀면서 가짜뉴스의 존재와 위험성, 편재성을 계속해서 의식하게 된다.
3) 주요 변인들에 대한 조작적 정의
(1) 확증편향
확증편향이란 자신의 기존 생각과 일치하지 않는 정보들을 신뢰하지 않고 기존 생각과 일치하는 정보들을 신뢰하는 경향이다. 따라서 응답자가 사형제에 대해 기존에 갖고 있던 생각과 일치하는 기사들에 부여한 신뢰도와 일치하지 않는 기사들에 부여한 신뢰도의 편차가 클수록 확증편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자신의 의견과 일치하는 기사들에 부여한 신뢰도의 평균에서 일치하지 않는 기사들에 부여한 신뢰도의 평균을 빼서 측정했다. 매우 신뢰할 경우 1을, 매우 신뢰하지 않을 경우 7을 부여하게 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그 값이 작을수록 확증편향이 심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한 쪽의 기사가 다른 쪽의 기사보다 노골적으로 허위임이 드러났을 경우 한 쪽에 대한 관대함이 다른 쪽에 대한 관대함보다 더 중요하게 측정될 수 있다. 따라서 개인의 편향성을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각각의 평균값을 AN에 대한 전 표본의 평균 신뢰도로 나누어 주었다. 수식 값은 아래와 같다. 수식의 값이 작을수록 확증편향이 심한 것으로 측정했다.
(2) 가짜뉴스 판별 정확도
진짜 뉴스에 높은 신뢰도를 부여할수록, 가짜 뉴스에 낮은 신뢰도를 부여할수록 뉴스의 신뢰도를 정확하게 판단했다고 정의했다. 따라서 진짜뉴스에 부여한 값이 낮을수록, 가짜뉴스에 부여한 값이 높을수록 가짜뉴스 판별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측정됐다. 변인은 다음 수식으로 계산됐으며, 수식 값이 작을수록 가짜뉴스를 정확하게 판별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정확도는 가짜뉴스 위험성과 편재성의 점화 효과가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상승시키는지를 측정하기 위해 넣은 변수이므로, 본 연구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대변한다. 따라서 여러 가지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측정 할 수 있게끔 가짜뉴스를 작성했다.
가짜뉴스를 구분하기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은 크게 텍스트 자체의 내재적 요소를 관찰하는 것과 외재적 요소를 동원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내재적 요소는 뉴스의 맞춤법 등 형식, 논리적 오류, 오타 등으로 따로 지식이 없어도 판단할 수 있다. 반면 어떤 사람들은 이미 다른 데서 얻은 지식으로, 또는 뉴스의 출처나 매체에 대한 의심으로 가짜뉴스를 판별한다.
6개의 뉴스 중 4개의 뉴스가 가짜뉴스다. 그 중 두 개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로 출처를 적었으나 나머지 둘은 의심할 수 있는 출처를 달았다. 하나는 기존 매체를 따라하는 가짜뉴스의 수법을 따라 ‘노킷뉴스’로, 다른 하나는 허위 매체인 ‘사향일보’로 달았다.
중앙일보로 출처를 적은 뉴스의 경우 부분적 정보 오류를 넣어 기존에 알고 있는 정보가 있을 시에 가짜뉴스임을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조선일보로 출처를 단 뉴스는 오타와 맞춤법 실수를 넣어 텍스트를 주의 깊게 읽을 시에 가짜뉴스임을 알아볼 수 있게 했다.
- 연구결과
1) 연구문제
연구 문제 1. 확증편향이 개별 뉴스 신뢰도에 미치는 영향
표본들은 뚜렷한 확증편향을 보였다. 확증편향이 존재하는지 알아보고자, 자신과 의견이 일치하는 기사에 대한 신뢰도 지수와 일치하지 않는 기사에 대한 신뢰도 지수를 각각 측정하여 t 검증을 통해 신뢰도 지수 차이가 유의하게 나타나는지 분석하였다. 사형제에 동의하는 기사에 부여된 신뢰도 지수의 평균은 3.85(SD = .93)였으며, 사형제에 동의하지 않는 기사에 부여된 신뢰도 지수의 평균은 3.86(SD = .93)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기존 신념에 따라 케이스를 분리하자 사형제에 동의하지 않는 기사에 부여된 신뢰도 지수에서 사형제에 동의하는 기사에 부여된 신뢰도 지수를 뺀 값이 차이가 났다. 사형에 동의하는 사람들의 평균은 0.26(SD = .82)로 사형제에 동의하는 기사에 더 낮은 번호(=높은 신뢰도)를 선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사형제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의 평균은 -.38(SD<= 1.05)로 사형제에 동의하지 않는 기사에 더 낮은 번호(=높은 신뢰도)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 2>에서 제시된 t 검증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자신과 의견이 일치하는 기사에 더 높은 신뢰도를 부여했다. [t = 3.552; p = .001].
표 2. (사형제에 동의하지 않는 기사 신뢰도 지수) – (사형제에 동의하는 기사 신뢰도 지수)
연구문제 2. 가짜뉴스 인식
응답자들은 대체로 가짜뉴스에 대해 알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들어본 적 없다”, “들어본 적 있으나 의미를 확실히 알지 못한다”, “의미를 정확하게 안다”의 선택지가 주어졌을 때 총 115명 중 18명만이 들어본 적 없다고 답했다. (15.7%) 43명(37.4%)이 들어본 적 있지만 의미를 확실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고, 54명(47%)이 의미를 정확하게 안다고 답했다.
그러나 정의에 대해서는 큰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 언론사들의 의도적인 왜곡 보도”, “기존 언론사를 흉내 내서 만든 허위뉴스”, “기사의 양식을 갖추지는 않았지만 카카오톡 등에서 누군가가 경제적, 정치적 이익을 노리고 퍼뜨리는 내용”, “기존 언론사들의 (의도적이지 않은) 오보”, “들어본 적 없는 <00뉴스>라는 이름으로 배포되는 내용”, “기사의 양식을 갖추지 않고 SNS에 퍼지는 가십성 찌라시” 중 가짜뉴스에 해당하는 모든 것을 고르라는 질문에 총 서른 네 가지의 답이 나왔다. 그 중 “들어본 적 없는 <00뉴스>라는 이름으로 배포되는 내용”과 “기존 언론사들의 (의도적이지 않은) 오보”를 제외하고 모두 고른 응답자가 19명으로 가장 많았다.
“기사의 양식을 갖추지 않고 SNS에 퍼지는 가십성 찌라시”가 84번으로 제일 많이 선택됐다. “기사의 양식을 갖추지는 않았지만 카카오톡 등에서 누군가가 경제적, 정치적 이익을 노리고 퍼뜨리는 내용”이 83번, “기존 언론사를 흉내 내서 만든 허위뉴스”가 77번, “기존 언론사들의 의도적인 왜곡 보도”가 76번, “들어본 적 없는 <00뉴스>라는 이름으로 배포되는 내용”이 44번, “기존 언론사들의 (의도적이지 않은) 오보”가 30번으로 뒤를 따랐다.
다음은 선행연구에서 가짜뉴스를 정의하는 데 있어 논란이 되고 있는 기준들이 각각의 선택지와 어떻게 관련되어있는지를 표현한 도표이다. 해당 기준에 부합하면 Y, 그렇지 않으면 N으로 표기했으며 불명확할 경우 ‘?’로 표기했다. “기존 매체가 아닌가?”의 기준은 전통적 뉴스 미디어가 아닌 뉴스만 가짜뉴스로 정이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대변한다. “기사의 형식을 갖추었는가?”의 기준은 가짜뉴스가 기사의 형식으로 만들어져 수용자가 전통적 의미에서의 ‘기사’라고 오해하게끔 만들어져야 한다는 주장을 대변한다. 이 두 기준은 (황용석·권오성, 2017)에서 두 번째로 제시된 ‘허구임을 오인하도록 뉴스양식을 띤 정보’라는 기준에 포함된다. “기만적 의도가 있는가?” 는 위 연구에서 첫 번째로 언급된 상업적 혹은 정치적 목표를 위해 상대방을 속이려는 의도가 있는지의 여부를 따진다. “검증을 거치지 않은 정보인가?” 는 동일 연구에서 세 번째로 언급된 ‘사실검증이라는 저널리즘의 기능이 배제된 가운데 ’사실검증이라는 저널리즘의 기능이 배제된 가운데 검증된 사실처럼 허위포장한 정보‘라는 기준에 입각해 단순한 내용의 허위가 아니라 전통적 미디어에서 추구하는 사실검증과 팩트체킹이라는 과정이 부재한 정보를 의미한다.
표 3은 응답자들이 ‘기존 매체가 아닌가?’ 와 ‘검증을 거치지 않은 정보인가’의 기준을 비교적 중요하게 여긴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반면 기사의 형식을 갖추었는지, 기만적 의도가 있는지는 덜 중요한 요소로 여긴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국민이 2017년 대선 전후로 SNS를 통해 퍼지는 ‘루머’에 가까운 가짜뉴스들을 접한 경험이 많아서 이러한 결과가 나온다고 추측해 볼 수 있다.
표 3. 가짜뉴스의 정의
연구 문제 3. 가짜뉴스 식별 능력 –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
응답자들이 가짜뉴스에 부여한 신뢰도 지수와 진짜뉴스에 부여한 신뢰도 지수를 비교해보았더니 대부분 진짜뉴스가 더 믿을만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뉴스에서 신뢰도를 묻는 세 문항의 응답을 더한 뒤, 2개의 진짜뉴스의 평균을 내자 10.765(SD = 2.71)라는 결과값이 나왔다. 반면 4개의 가짜뉴스의 평균을 낸 결과는 11.93(SD = 2.78)으로 지수값이 진짜뉴스보다 더 높았다. 따라서 응답자들이 공론 또는 다수결을 통해서 더 믿어야 할 정보를 구분해낼 확률이 높았으리라 추측되지만 그 차이가 너무 근소해 변수가 많은 사회에서 가짜뉴스를 유의미하게 구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는 어렵다.
총 115명 중 26명이 가짜뉴스가 진짜뉴스보다 더 믿을만하다고 판단했다. 가짜뉴스가 진짜뉴스보다 더 믿을만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나이, 연령, 학력 수준과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나이는 [t = -.072; p = .943], 연령은 [t = .164; p = .870], 학력 수준은 [t = .191; p = .608]로 나타났다. 4)
2) 가설 검증
연구 가설 1. 확증편향이 높은 경우 가짜뉴스 점화가 가짜뉴스 판별 정확도를 낮출 것이다.
위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먼저 확증편향을 측정했다. 상술한 수식 결과 평균 -.235, 표준편차 .689, 중위값 -0.09가 나왔다. 중위값을 기준으로 확증편향 하위 50%를(-0.09 이상) 1그룹, 상위 50%를 2그룹으로 설정했다.
1그룹에서는 점화 효과 여부와 정확도 사이에 유의한 관계가 성립하지 않았다. [t = -.974, p = .3] 그러나 2그룹에서는 선명한 상관관계가 드러났다. <표 3>에서 제시된 t 검증 결과에 따르면 점화가 된 그룹의 정확도 수식 값이 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t = 2.776; p = .007].
표 4. (확증편향이 높을 때) 진짜뉴스 신뢰도 – 가짜뉴스 신뢰도
1점이 ‘매우 신뢰할 수 있다’, 7점이 ‘매우 신뢰할 수 없다’에 해당되므로 정확도 수식의 값은 작을수록 가짜뉴스 판별 정확도가 높다는 의미다. 따라서 위 표는 확증편향이 높게 나타나는 제 2그룹에서 가짜뉴스 점화가 가짜뉴스 판별 정확도를 떨어트렸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따라서 연구 가설 1은 지지되었다.
연구 가설 2. 가짜뉴스 점화가 전반적인 뉴스에 대한 신뢰도를 낮출 것이다.
전반적인 뉴스 신뢰도는 응답자가 각 뉴스에 매긴 신뢰도 지수의 평균을 내서 측정하였다. 그 결과, 가짜뉴스 점화 여부와 전반적인 뉴스 신뢰도 사이에는 큰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t = -2.058; p = .42].
그러나 사형제에 대한 이슈 관여도를 기준으로 그룹을 나누어 분석하였을 때, 이슈 관여도가 높을 때에는 신뢰도가 감소했다. 이슈 관여도는 설문 첫 부분에서 사형제에 대한 이슈 관여도를 물은 질문 응답을 더하여 측정했다. 평균은 13.61(SD = 4.76), 중위값은 13이었다. 이슈관여도가 낮은 13 초과를 1그룹으로, 이슈관여도가 높은 13 이하를 2그룹으로 나누어 분석하자 2그룹에서만 점화 여부와 신뢰도 지수 사이의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t = -2.646; p = .010]
표 5. (이슈 관여도가 높을 때) 신뢰도
1점이 ‘매우 신뢰할 수 있다’, 7점이 ‘매우 신뢰할 수 없다’에 해당되므로 신뢰도 지수가 낮을수록 신뢰도가 높은 것에 해당한다. 따라서 <표 4>에서 제시된 t 검증 결과에 따르면 이슈 관여도가 낮을 때 가짜뉴스 의식이 점화 되면 뉴스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가 감소한다. 연구 가설 2는 부분적으로 지지되었다.
- 연구의 의의 및 한계
작년 대선을 필두로 우리나라에서 가짜뉴스가 점차 영향력을 넓혀오면서 관련 연구들이 늘어나고 있다. 본 연구는 가짜뉴스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서 가짜뉴스의 위험함, 그리고 편재성을 강조하는 미디어의 어젠다세팅이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가짜뉴스의 홍수 속에서 여러 가지 해결책이 제시되고 있다. 법적 규제와 플랫폼 기업의 규제 등 여러 주체들을 동원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그 대부분은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위축시킨다는 지적 또한 뒤따르고 있다. 때문에 수용자의 미디어 리터러시를 키우는 장기적 해결책이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미디어 리터러시가 중요해진 현재의 미디어 지형과 가짜뉴스의 맥락 안에서 그 방법을 구체적으로 규명한 선행연구를 찾기 어려웠다. 특히 교육을 진행함에 있어서 가짜뉴스의 문제를 어떠한 비중으로 어떠한 방향성을 가지고 다루어야 할지를 규명하는 연구를 찾기 어려웠다.
본 연구는 상술한 미디어의 어젠다세팅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효과를 가져옴을 검증했다. 첫째, 확증편향이 높은 개인들의 가짜뉴스 식별 능력을 감소시킨다. 둘째, 관여도가 높아 정확성 동기가 활성화된 그룹의 전반적인 뉴스 신뢰도를 감소시킨다. 또한 사람들이 스스로 가짜뉴스에 대해서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정의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가짜뉴스를 판별하는 데 있어 대체적으로 기만적 의도와 기사의 형식보다는 전통적 매체인지 여부와 정보 검증 절차가 있었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대다수가 가짜뉴스보다 진짜뉴스에 더 높은 신뢰도를 부여했지만 편차가 근소해 가짜뉴스 구별 능력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본 연구는 표본의 수가 적고 통제집단과 처치집단의 수가 같지 않아 결과가 다소 왜곡되었을 수 있다. 다소 낮은 연령대로 표본이 국한되었다는 점에서 가짜뉴스에 비교적 크게 영향을 받는 중장년 보수 집단의 반응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것도 연구의 한계다.
- 제언
국가는 상상의 공동체다. 서로 대면적으로 접촉하지 못하면서도 소속감을 나누고 공동체의 안녕을 위해 노력한다.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그리고 더 나아가 자신이 애착을 느끼는 공동체의 효용을 위해 우리는 함께 여러 가지 결정을 내린다. 민주주의의 원칙 하에서 우리는 나 개인의 삶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일에도 결정권을 행사한다. 아이를 주변에서 볼 일이 없는 50대 싱글도 그 지역 교육감을 뽑는 선거에 투표권을 가지고, 서울에 사는 사람이 강원도에 들어서는 송전탑에 대해 정치활동을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공동체’를 위한 선택을 하려고 애쓴다. 공론장에서 우리는 무엇이 더 좋은 선택인지를 논의하며, 그 선택은 적어도 공론장에서는 개인의 이익이 아닌 공동체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논증된다. 이러한 ‘무지의 베일’로 민주주의가 지탱된다. ‘나’의 이익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익을 위한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합의로 민주주의는 다수가 소수를 핍박하는 권력체제 이상의 것이 된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살고 있는 공동체를 알아야 한다. 이 공동체 안에 어떠한 삶이 도사리고 있으며, 그 삶들이 어떠한 욕구와 어떠한 필요를 가지고 있는지를 살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어떠한 선택이 그것들을 가장 잘 충족시킬 수 있는지를 알아야만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다. 문제는 국가는 대면접촉과 직접지식으로 알기에는 너무도 거대하고 복잡한 공동체라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는 미디어를 통해 내 공동체의 모습을 파악한다.
그러나 그 정보들 중 허위가 섞여 있고 또 우리가 그 허위를 판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순간 ‘공동체를 위한 선택’을 하려는 노력은 무의미해진다. 개인이 알 수 있는 것은 오롯이 자신과 그 주변뿐이며, 2차 정보를 접해 그 독선과 무관심을 깨려는 스스로의 노력은 결과를 보장받지 못하게 된다. 그 순간 민주주의가 만든 합의는 무너진다. 사람들은 스스로를 부정하면서 치르는 감정적 비용과 정보를 구하려는 노력을 감수해도 진실에 가 닿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사람들은 제가 아는 그것들이 진실이라고 믿기 시작한다. 그러지 않을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그러한 공도에는 분절되고 소통이 멈춘다. 공론장이 냉각되고 원자화된 개인은 자신의 신념과 무지 속에 틀어박혀 자신의 이익을 최대화할 수 있는 선택마저 하지 못하게 된다.
이들을 그 구멍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가짜 정보가 많다’고 겁을 주는 것 외의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스스로의 노력으로 그 가짜 정보를 판별해낼 수 있다는 확신을 주어야 한다. 가짜뉴스를 구분할 수 있는 안내지침, 그리고 교육이 필요하다. 가짜뉴스의 빈도와 위험보다는 그 패턴과 전파 방식을 알려야 한다. 그렇게 길러진 미디어 독해 능력은 기업과 국가가 제공할 수 있는 그 어떤 검열보다도 민주주의의 본의를 잘 지키면서 가짜뉴스의 폐해를 줄여나갈 수 있다.
각주
1) 부록 참조
2) O: 기존의견, O=1: 사형제에 동의한다. O=2: 사형제에 반대한다. Cred: 신뢰도(Credibility)
AN: 사형제에 동의하는 뉴스(Agreeing News), DN: 사형제에 동의하지 않는 뉴스(Disagreeing News)
ANavcred: AN에 대한 전 표본의 평균 신뢰도, DNavcred: DN에 대한 전 표본의 평균 신뢰도
3) RN: 진짜뉴스(Real News), FN: 가짜뉴스(Fake News), Cred: 신뢰도(Credibility)
4) 학력은 “정규교육 받은 적 없음”을 1점, “초등학교 졸업”을 2점, “중학교 졸업”을 3점, “고등학교 졸업”을 4점, “대학교 졸업”을 5점, “석사 학위 취득”을 6점으로 계량했다.
참고 문헌
[공동기획]’노회찬 타살설’이 돈이 되는 방식. (n.d.). Retrieved from http://h21.hani.co.kr/arti/special/special_general/45983.html
경인일보. (n.d.). [경인칼럼]`페이크뉴스(fake news)` 라는 괴물. Retrieved from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170215010005131
김균미. (2018). 가짜뉴스와의 전쟁 이길 수 있을까. 관훈저널, 60(1), 67-75.
김위근, 남유원 (2016). <2016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서울: 한국언론진흥재단.
김병수. (2017). 가짜 뉴스에 속고 싶은 사람들. 인물과사상, (228), 172-179.
노성종, 최지향, & 민영. (2017). ‘가짜뉴스효과’의 조건.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보, 34(4), 99-149.
박기묵. (2017). 언론의 점화효과와 정책결정. 한국행정논집, 29(1), 1-26.
박아란. (2017). 법원과 언론: 언론 자유에 대한 고찰. 언론과법, 16(2), 75-105.
신인영. (2012). 17 대 대선기간동안의 BBK 스캔들 보도가 후보자 선택에 미치는 영향. 언론과학연구, 12(1), 68-97.
양정애, 이종혁, 정일권, & 최윤정. (2015). 태도 양가성과 이슈 관여도가 뉴스기사 노출 및 태도 변화에 미치는 영향. 한국언론학보, 59(3), 395-422.
염정윤, & 정세훈. (2018). 가짜뉴스에 대한 인식과 팩트체크 효과 연구. 한국언론학보, 62(2), 41-80.
윤성옥. (2018). 가짜뉴스의 개념과 범위에 관한 논의. 언론과법, 17(1), 51-84.
이종혁, 김윤환, & 길우영. (2017). 영상에 나타난 보도 공정성 연구. 한국방송학회 학술대회 논문집, 169-181.
이예경. (2012). 확증편향 극복을 위한 비판적 사고 중심 교육의 원리 탐구. 교육과학연구, 43(4), 1-31.
이유진, 허진무. (2017, February 24). 불신 사회, 가짜 뉴스에 낚이다. Retrieved from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2242058005&code=940705&sat_menu=A070
정세훈. (2018). 가짜뉴스의 대응 방안 및 쟁점. 관훈저널, 60(1), 76-82.
황용석, & 권오성. (2017). 가짜뉴스의 개념화와 규제수단에 관한 연구. 언론과법, 16(1), 53-101.
Appelman, A., & Sundar, S. S. (2016). Measuring message credibility: Construction and validation of an exclusive scale. Journalism & Mass Communication Quarterly, 93(1), 59-79.
Bandurin, D. A., Tyurnina, A. V., Geliang, L. Y., Mishchenko, A., Zólyomi, V., Morozov, S. V., … & Kovalyuk, Z. D. (2017). High electron mobility, quantum Hall effect and anomalous optical response in atomically thin InSe. Nature nanotechnology, 12(3), 223.
Collinson, S. (2017, December 07). Donald Trump — keeper of promises. Retrieved from https://edition.cnn.com/2017/12/07/politics/donald-trump-promises-kept/index.html
Fazio, R. H., & Olson, M. A. (2003). Implicit measures in social cognition research: Their meaning and use. Annual review of psychology, 54(1), 297-327.
Fiske, S. T., & Taylor, S. E. (2013). Social cognition: From brains to culture. Sage.
Hunt, E. (2016). What is fake news? How to spot it and what you can do to stop it. The Guardian, 17.
Iyengar, S., & Simon, A. (1993). News coverage of the Gulf crisis and public opinion: A study of agenda-setting, priming, and framing. Communication research, 20(3), 365-383.
Johnson, B. T., & Eagly, A. H. (1989). Effects of involvement on persuasion: A meta-analysis. Psychological bulletin, 106(2), 290.
Krosnick, J. A., & Kinder, D. R. (1990). Altering the foundations of support for the president through priming.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 84(2), 497-512.
Kunda, Z. (1990). The case for motivated reasoning. Psychological bulletin, 108(3), 480.
Lilienfeld, S. O., Ammirati, R., & Landfield, K. (2009). Giving debiasing away: Can psychological research on correcting cognitive errors promote human welfare?. Perspectives on psychological science, 4(4), 390-398.
Quick, B. L., & Stephenson, M. T. (2007). Further evidence that psychological reactance can be modeled as a combination of anger and negative cognitions. Communication Research, 34(3), 255-276.
Silverman, C. (2016). This analysis shows how viral fake election news stories outperformed real news on Facebook. BuzzFeed News, 16.
Somin, I. (2006). Knowledge about ignorance: New directions in the study of political information. Critical Review, 18(1-3), 255-278.
Srull, T. K., & Wyer, R. S. (1989). Person memory and judgment. Psychological review, 96(1), 58.
Steele, K., Dorahy, M. J., Van der Hart, O., & Nijenhuis, E. R. (2009). Dissociation versus alterations in consciousness: Related but different concepts. Dissociation and the dissociative disorders: DSM-V and beyond, 155-169.
부록
아래는 사용된 기사들입니다.
- (진짜뉴스)
사형제, OECD국 중 3곳 뿐…
국제사회 추세가 사형제 폐지로 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34개국 중 사형제를 존치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과 일본, 한국 등 3개국뿐이다. 1948년 국제연합 총회가 세계인권선언을 채택한 이후 사형폐지가 바람직하다고 강력하게 권고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문명사회는 범죄에 대해 신체의 자유를 박탈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징역형 대신 폭력에 대해 똑같이 폭력으로 보복하고, 절도에 대해 똑같이 절도로 대응한다면 문명이라 보기 어려울 것”이라며 “사형은 문명사회가 허용하는 응보방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경향신문, 박은하 기자
- (가짜뉴스)
가톨릭 교회, ‘사형제 부분적 인정’으로 교리 변경
로마 가톨릭 교회가 부분적으로 사형을 용인할 수 있다고 교리를 수정했다.
로마 교황청은 2일 “교회 교리에 비추어 볼 때 인륜을 져버리는 범죄행위를 한 이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피해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사형제도를 기용할 수 있다”고 가톨릭 교리문답서 내용을 공식 변경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변경된 교리문답은 또 “매우 중대한 범죄들은 피해자가 가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훼손시킨다는 점에서 인권을 바닥부터 흔들 우려가 있다”며 사형제 폐지 배경을 설명했다.
– 사향일보, 최효린 기자
- (가짜뉴스)
사형제 폐지 국민의 86% 찬성, 빨리 폐지돼야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국제사회의 인권의식 상승에 발맞추어 사형제를 폐지하는데 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9일 밝힌 바에 따르면, ‘사형제 폐지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54.2%, ‘사형제 폐지에 매우 찬성한다’는 답변이 12.6%로 집계됐다. ‘사형제 폐지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10%, ‘매우 반대한다’는 답변이 6.2%로 그 뒤를 따랐다. 사형제 폐지에 대한 국민 법감정이 기울면서 폐지 법안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노킷뉴스, 이윤정 기자
- (진짜뉴스)
“같은 하늘 아래 절대 못 살아”
“집안의 웃음꽃이었던 막둥이가 그렇게 갔으니 누가 미치지 않겠습니까. 착하기만 하던 남편도 괴로움을 술로 풀다가 지난해에 아이 곁으로 갔어요. 그 일만 아니었으면 우리 가족 오붓하게 살았을 텐데, 용서가 왜 필요한가요. 신랑도 새끼도 갔는데….”
2007년 12월 25일 이웃집 정성현에게 우모양(당시 9세)과 함께 납치, 살해된 안양 초등생 이혜진양(당시 11세)의 어머니(48)는 수화기 너머에서 순간 말을 잇지 못했다. 소리 죽여 우는 소리가 들렸다. 어머니는 “남은 자식들을 위해서라도 정신을 차리려고 하지만 그 사람은 살아 있지 않느냐”며 “피해자의 울분을 달래줘야 한다”고 말했다.
가족 중 누군가를 살인범죄로 잃은 유가족들의 시간은 사건 당시로부터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트라우마 때문이다. 가족의 삶도 산산이 부서진다. 유가족 대부분이 사형제 존치를 주장한다.
– 경향신문, 박주연 기자
- (가짜뉴스)
사형제로 무고한 피해자 생긴다
1973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이수암(당시 나이 24), 김상현(당시 나이 27) 등 11명이 사형을 선고 받았다. 이들은 반정부 활동을 했다는 죄목으로 사형 당했고, 그 이후로도 1978년 4명, 1982년 3명이 사법 살인으로 희생됐다.
지난 6일, 이수암과 김상현의 형량 결정 서류가 대중에게 공개되면서 사형제에 대한 비판이 다시금 일고 있다. 사형제는 국가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살인에 불과하다는 것이 비판자들의 주장이다.
– 중앙일보, 조세윤 기자
- (가짜뉴스)
사형제, 흉악 범죄 낮추는 효과 있어
사형제가 실시되는 국가에서 흉악 범죄가 장기적으로 줄어든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까지 사형제는 범죄율을 낮추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중국 사회과학원 경제 연구소는 “이는 모든 범죄를 포괄한 결과”라며, “강간, 살인 등 흉악범죄로 범위를 제한시켜 남미 지역의 20년 간 범죄율 추이를 지켜본 결과 사형제를 도입한 나라에서는 장기적으로 단순범죄는 늘어났으나 흉악범죄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연구소는 “연쇄 살인의 변화가 주목할 만 하다”며 사형제를 도입한 나라에서는 10년동안 연쇄 살인이 크게는 48%까지 줄어들었다고 답했다.
– 조선일보, 고여진 기자